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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의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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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 산지기 사는 동리가 아마 저곳이야!”
창수(昌洙)는 혼자 이렇게 중얼대며 신작로 넓은 길에 활등처럼 굽은 S 산밑 송림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T촌으로 뚫린 좁은 길로 들어섰다. 커다란 배암이 기어가는 것처럼 꿈틀꿈틀하게 신작로와 송림을 연락(連絡) 한 기다란 언덕 한가운데에는 좁은 길이 실낱같이 보였다. 그리고 언덕 좌우에는 물이 가득히 괴인 논이 거울과 같이 번듯하게 놓였다. 이른 봄날도 거의 저물었다. 언덕 위로 힘없이 걸어가는 창수의 그림자가 홀로 그 물 위에 길게 누웠다. 그는 그림자를 바라보고 발작적으로 중얼 대었다. --- “망령의 난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