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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朝鮮史) 정리(整理)에 대한 사의(私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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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 사람이 되어 조선사(朝鮮史)를 알아야 할 것은, 무슨 기다란 이유의 설명과 사실(事實)의 증거를 기다릴 것 없이 누구나 다 명지(明知)할 바이다.
그러나 매양 유학(留學)이나 혹은 교제를 위하여 구미로부터 오는 인사를 만난즉, 혹 서양 학자들이 조선 사람보다 조선사를 더 잘 알더라는 이도 있으며, 혹은 서양 사람이 조선사를 물을 때에 대답할 말이 없어서 땀을 흘리었다는 이도 있다. 위에 양자를 갈라 말하면, 후자는 곧 조선사에 아주 몽매한 사람이 외국인에게 조선사 강의를 들은 자이니, 이는 자가의 부명(父名)을 인인(隣人)에게 배우는 셈의 소화(笑話)요, 전자는 비록 비교상 후자보다 좀 낫게 조선사 1,2절을 안다 할지나, 또한 그 아는 바가 역대 제왕의 명호(名號), 을지문덕(乙支文德)ㆍ강감찬(姜邯贊) 등 위인(偉人)의 성명, 임진란(壬辰亂)ㆍ병자호란(丙子胡亂) 등 대사 같은 것뿐이다. 돌연히 서양에 학식 있는 인물을 만나 조선 민족의 유래나 조선 지리의 정치상 고금 변경 같은 것을 물으면, 이것도 불과 조금 역사적 상식 있는 자는 넉넉히 대답할 말이지만, 원래 그 아는 바가 개꼬리만밖에 못한 고로 할일없이 머리를 숙이고 도리어 그 힐문(詰問)하던 외국인에게 다시 내 나라 역사를 배우게 됨이다. --- “조선사(朝鮮史) 정리(整理)에 대한 사의(私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