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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시평(風俗時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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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속과 소설가
장편 소설 개조론 이래 ‘풍속’이란 말을 많이 썼다고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보고 풍속 시평을 써 보라 한다. 그것도 가벼운 수필식으로 써 보라고 하는 것이니 나의 류(流)로 말하자면 ‘풍속’ 가운데도 ‘경풍속(輕風俗)’에 속하는 것을 써 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본시 ‘풍속’을 ‘중풍속’과 ‘경풍속’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보는 버릇이 있어서 얼마 전에도 『여성』지 7월호가, 요즘 여성의 풍소에서 아니꼬운 것이 눈에 띄면 공격을 해 보라는 청을 받고, 동일한 논조(論調)로 ‘나는 도학자도 수신 교사도 아니므로 매일같이 변하여 가는 여성의 풍속 습관을 헛되이 보수적으로 타기(唾棄)하는 등사(等事)’를 일삼으로 하지 않고, 오히려 ‘각양각색하고 나날이 변하여 가는 그 각운데서 이 시대의 특수한 형상을 관찰하려는 자’라고 쓴 적이 있거니와 지금도 나는 그러한 태도를 견지해 보려고 애쓰는 중이라 ‘관찰’이라니까 그러나 그 곳에 ‘비판’이 없어야 된다는 것으로 알아서는 망발이다. ‘관찰’이란 본시 ‘선택’을 뜻하는 것이므로 이것을 아니고 저것을 취하는 ‘선택’의 가운데는 쓸데없는 완고한 개탄이나 도학자의 시대지(時代遲)는 없을지언정, 일정한 비판적인 태도는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관찰자는 언제나 아름답고도 엄격한 비판자였음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풍속의 관찰자이고, 동시에 그의 비판자일 수 있는 것이다. --- “풍속시평(風俗時評)”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