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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王子)와 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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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봄, 꽃 피기 전이었습니다. 말랐던 버드나무 가지가 파릇파릇하여질 때에, 제비 한 마리가 저어 북쪽에서 날아서 냇가로 왔습니다. 냇가에는 길쭉길쭉한 갈대가 많이 서 있었는데, 제비는 그 허리가 갸름한 파란 갈대를 말끄러미 보더니,
"에그, 올 여름은 이 예쁜 갈대밭에다 집을 짓고 살겠다." 하고, 즉시 집을 짓고 거기서 살았습니다. 갈대밭은 서늘하고도 따뜻하여서 제비는 기뻐서 날마다 냇물을 날개로 찍어 가며 물 위에서 춤을 추며 놀았습니다. 그렇게 재미롭고 즐겁게 지내는 동안, 어느 틈에 봄도 지나고, 여름도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되어서 제비는 그만 이 곳을 떠나 남쪽 따뜻한 나라로 옮겨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제비 동무들은 벌써 남쪽 나라로 다 떠나 날아갔는데, 갈대밭에 집 지은 제비만 홀로 이 때까지 안 떠나고 홀로 남아 있었습니다. --- “왕자(王子)와 제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