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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점철(耽羅點綴) 초(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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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야하아, 해녀(海女) 하늘 끝과 맞닿은 듯이 보아도 보아도 끝도 없는 마안한 바다, 하얗다 하얗다 못해서 새파랗게 짙은 비취빛의 물결, 이 물결이 길을 넘어 뛰는 파도, 파도의 주악 속에 고스란히 잠긴 바다, 이 바다 위에 해녀는 떴다. 머리에다는 수건을 동이고, 적삼으로는 유방(乳房)을 가리우고, 잠방이로는 하복부(下腹部)를 거뜬히 감춘 다음, 팔목에다는‘피창’을 걸고, 가슴에다는 ‘태박’을 가슴에다 안고 휘파람을 휘이휘 불면서 개구리처럼 버지럭버지럭 물을 밀고 나간다. 나가다가는 곤두박질을 친다. 두 다리를 종긋이 모으고 하반신(下半身)을 수면 위로 공중 꼿꼿이 거꾸로 올려비치며 잔뜩 팔마, 물속으로 달려드는 그 날램이란 마치 물속에다 쏜 사람의 화살이었다. 물속을 헤여드는 고기를 쫓아 들어가 ‘소살’로 쏠 작전이니 오죽 신속해야 할 것이련만 육지에서의 동작보다 오히려 날랜 데는 자못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탐라 점철(耽羅點綴) 초(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