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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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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작자와 인물의 거리
한설야 씨의 작금의 작품 세계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나는 또 하나의 의견과 적지 않은 불일치를 경험하였다. 다른 의견이란, 예컨대 임화 씨의 평문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태도인데, 작년도의 산문 문학의 결산 논문에 있어서 나는 『인문평론』과 『동아일보』를 통하여, 한씨의 자기 검토, 자기 정신의 개조에 대해서 경고를 발하고 하루 바삐 이러한 세계에서 발을 뽑을 것을 주장한 데 대하여, 임화 씨는 『문장』과 『조광』에서 한씨의이런 태도를 극구 찬양하고 이 세계에 꾸준히 머물러서 끝까지 정신의 개조를 꾀하여야 한다고 격려하면서 ‘한씨는 가장 어려운 가치 있는 사업에 직면했다’고 말하였다. 임씨의 주장에는 물론 일리가 없는 바 아니나 그것은 결코 한씨의 문학을 정도로 구해 올리는 길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임씨가 시인으로서 경험한 궁경(窮境)을 소설가인 한씨에게 권면(勸勉)하는 것밖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1년, 2년이 지나도록 쓸 만한 작품 한 편 내놓지 못하고 최근엔 거의 시작(詩作)을 단념한 듯한 임씨가 그것은 번연히 알면서 한씨에게 자꾸만 그러한 행로를 지시하고 있는 태도는 나에게는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고발 문학 당시에 이러한 궁경을 경험하였다. 다행히 단편집 하나로써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 되었거나 안 되었거나 나는 다른 세계의 탐구로 몸을 옮기고 있다. --- “문예시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