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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잡기장(雜記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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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一])
급한 볼일이 생겨서 충청 남도 홍성을 향하고 기차로 경성역을 떠나기는 25일 새벽 7시 15분! 밤새도록 비치고 남은 새벽달이 아직도 높은 하늘에 훤하게 달려 있을 때였습니다. 땅에는 눈이 쌓여 있어서 오히려 밝건마는 하늘은 아직도 채 밝지 않아서 어두컴컴한데 검은 모자, 검은 외투 입고 길 걷는 사람의 모양이 그윽히 추워 보이고 기차가 한강 철교 위를 지날 때에는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 시골서 서울 오는 나뭇짐 여럿이 느런히 보였습니다. --- “나그네 잡기장(雜記帳)”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