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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집난[難] 시집난[難]
2. 사랑 있는 둥우리 3. 마지막 호궤[?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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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가 추석. 열사흘달이 천심 높다랗게 솟아 있다. 일 년 열두달 그중 달이 좋다는 추석달이다. 거진 다 둥그렀고 거울같이 맑다. 밤은 이윽히 깊어 울던 벌레도 잠자고 괴괴하고. 촉촉한 이슬기를 머금고 달빛만 빈 뜰에 가득 괴어 꿈속이고 싶은 황홀한 밤이었다.
새댁 진주는 우물에 두레박을 드리운 채 자아올릴 생각을 잊고 서서 하도 좋은 달밤에 잠깐 정신이 팔린다. 무엇인지 저절로 마음이 흥그러워지려고 하고 이런 좋은 달밤을 두어두고 이내 도로 들어가기가 아까운 것 같았다. 언제까지고 내처 이대로 있었으면 싶었다. --- “1. 시집난[難] 시집난[難]” 중에서 고의적삼 바람에 초립만 쓰고 읽던 『맹자』를 옆에 끼고 새서방 준호가 대문간을 지나 차면 안으로 들어선다. 집안은 안방에만 불빛이 환하고 건넌방은 깜깜하고 두루 조용하고 하여 전과 아무 다름이 없었다. 따라서 그 사이 큰 풍파가 일었던 것을 알 바가 없고 소년은 오직 매일 밤의 버릇대로 이 밤이 즐거우냐 불행하냐를 가슴속에 점치면서 총총히 섬돌 아래까지 다다른다. 섬돌로 올라서면서는 제법 어른스럽게 밭은기침과 함께 --- “2. 사랑 있는 둥우리” 중에서 준호는 뒷짐을 넌지시 지고 가만가만 걸어나온 것이 대문 밖 연자방앗간까지 나왔다. 한낮이 훨씬 많이 겨웠고. 멀찍이 두레마당에서 치는 풍장 소리가 단조로이 들려온다. 동네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있는 대로 끌어나 절반은 두레마당으로 쏠리고 절반은 읍내 난장으로 쏠리어 텅 빈 동네같이 길이고 고샅이 헤성헤성하다. --- “3. 마지막 호궤[?饋]”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