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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退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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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시 철하(哲河)는 성우사(星友社)에서 돌아가는 길에 명순(明淳)이를 만나기 위하여 낙원동 골목으로 들어섰다. 홍로와 같은 여름더위는 찌는 듯이 내려쪼이지만 철하는 그 더위를 깨달을만한 여유도 없이 그 마음은 번뇌와 분노에 싸였다.
“이 그림을 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한 것인가? 소년잡지 표지에 이와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들의 장래를 망치게 하는 것이야” 고등계 주임의 볼찬 이 소리보담도 사오일 동안이나 경찰서 유치장에서 고생하다가 돌아온 사람을 보고 “쓸데 없는 그림 때문에 경찰의 주목을 받게 되었네니 이 후의 검열도 순조로 되지 못할 것은 사실이야” --- “퇴사(退社)”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