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본 시인(詩人) - 주요한[朱耀翰] 군[君]을 논[論]함
|
|
3년 전에 〈現代評論[현대평론]〉에 ‘소설가의 시인평’이란 제목 아래 金億論[김억론]을 본 일이 있다. 그리고 연하여 조선 현대 시인 전부를 차례로 평하여 보려 하였다. 그러나 김억론을 발표한 뒤에 갑자기 나의 주위의 사정의 변화와 생활 상태의 격변 등으로 3년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 다음에 때때로 계속하여 쓰고 싶은 생각이 없지는 않았으나 참고서의 불비로 이렁저렁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번 三千里社[삼천리사]에서 춘원, 요한, 파인 3인집을 한권 기증받고 책장 속에서 요한의 ‘아름다운 새벽’을 얻어 내어 우연히 요한의 아직껏 발표한 시 전부의 구비된 기회를 타서 이 글을 쓰려 붓을 잡은 것이다.
요한과 나는 같은 소학교를 다녔다. 그는 나보다 한 연급 아래였었다. 그런데 내가 고등과 1학년 시대에(내 생각 같아서는) 그다지 공부를 잘못하지도 않았었는데 낙제를 하였다. 이리하여 요한과 같은 연급이 되었다. 우리가 다니던 숭덕학교가 불이 붙었다. 그 때문에 임시 교사를 사장골 어떤 집에 정하였다. 그때에 신문에는 「長恨夢[장한몽]」이며 「獄中花[옥중화]」등이 연재될 때였었다. 그때에 요한과 나는 학교에서 돌아올 때마다 아침에 신문에서 본 소설을 서로 이야기하고 하였다. 우리가 열세 살 적에 요한은 東京[동경]을 떠나갔다. --- “내가 본 시인(詩人) - 주요한[朱耀翰] 군[君]을 논[論]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