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여인
|
|
"마님! 마님! 도련님 세숫물 떠놨습니다."
"오냐, 마루 끝에 가져다 놔라, 그리고 저 세안크림 통도 갖다 놓고!" "네." "저 아기 어마시 세숫물이 너무 뜨거워선 안 되니 따뜨무리하게 손을 넣어보구! 어 - 원, 하루에도 몇 번이나 떠 놓는 세숫물까지도 내가 입을 닳려야 되니 정말 조금이라도 차든지 뜨겁든지 해 봐라. 정말." 안미닫이가 좌르르 열리며 남치마에 흰 은주사 깨끼 저고리를 입은 여인이 가제 타올을 들고 나온다. 그의 눈썹은 반달같이 그렸고, ‘아몬 빠빠야’라나, 무엇이라는 크림을 바르고 물분을 발라 아름답게 연지로 조화시킨 갸름한 얼굴이다. --- “일여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