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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가가 본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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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무 소유가 없다. 소유가 있다면 오직 고통 그것뿐이다. 고통의 인생도 죽기 전에는 이제나 나을까 저제나 나을까 하는 미망(微望)이 있으므로 미신이란 동무가 따라 다닌다. 나도 고통의 인생이다. 그래서 미신을 동무하였다. 남이야 나더러 완고라든지 비과학적이라 하든지 나는 이 동무를 버릴 수 없다. 이 동무가 왕왕 고통을 위안하여 주는 까닭이다. 그런데 신년이 왔다. 무진(戊辰)(1928년)이라 이름하는 신년이 왔다. 무엇으로 신년을 맞이할까. 나에게는 떡국도 없다. 딱총도 없다. 무엇으로 신년을 맞이할까? 미신의 동무야! 입 벌려라, 비결가(秘訣家)의 예언으로나 신년 무진을 맞이하자.
--- “예언가가 본 무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