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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회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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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숙이고 눈을 감는다. 상념의 촉수(觸手)는 지나간 생애의 추억과 회상의 실마리를 붙잡아 마치 주마등처럼 가지가지의 형상과 장면이 때로는 뽀얗게 흐려져 아득하게, 때로는 눈앞에 일어나고 있는 사실인 것처럼 번듯하고 명료하게 나타나고 사라져간다.
그리하여 바쁘게 전개되고 사라져가는 이 회상의 흐름이 이제는 지나간 옛날의 나의 생활 그 기쁨과 설움 그 감격과 차탄의 자욱한 자취를 마치 그리운 환영처럼 상념의 눈앞에 펼쳐놓을 때 이 팬톰(환상)을 의식하고 있는 나의 의식과 정념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먼 과거의 세계로 이끌려간다. 그리하여 이제는 벌써 사라지고만 그리고 앞으로도 아마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그 무엇에 대한 아픈 사모와 애도의 정서가 안타깝게도 가슴을 누른다. 이러할 때에 나의 혼에는 일순간 열정의 불이 타오른다. 진실로 젊고 날씬한 어린 버드나무가지와 같이 생명에 충일한 청년적 기백과 열정이 나의 마음을 잡아 흔든다. --- “나의 회상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