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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축 조선미술계 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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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의 나로서는 비평의 일은 하지 못할 위인인 것을 자백할 수밖에 없다. 10년 전 혈기에 넘쳐서 미술비평을 일삼아 보았을 때 선배 고희동 씨에게 기탄없는 폭언을 올리기도 하였으며 동연(同碩)화우 제씨의 작화를 비난하여야 지성(志性)이 풀리기도 하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당시의 혈기도 내지 정열도 가져지지 못할 뿐더러 도리어 이와 아주 딴 길을 걸어 보았으면 하여서 이 졸고도 사퇴하여 보자 하였으나 전(全) 문화 영역의 일년간 회고가 기재되는데 유독 미술계의 소식이 없을 수 없겠는가 하므로 이미 그렇다면 일년간의 동정을 재록하는 정도에서 집필하기로 하였으나 짧은 시일에 과거 일간(一間) 미술계 소식의 재조사도 어려운 바 있으니 대체로 기억에 나는 몇가지를 초하여서 그 책을 갚을까 한다.
--- “정축 조선미술계 대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