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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본 여인의 인상, 이상한 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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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신문사를 퇴사하던 이튿날 - 8월 10일 밤 일이었다. 한일월(閒日月)을 얻은 김에 흡신 철저하게 한적(閑寂)을 맛보자 하는 엷지 않은 욕심을 가지고 석왕사(釋王寺)를 향하게 되었다. 종로에서 전차를 탈 때부터 나의 마음에는 여행 기분이 가득하였다. 여행하는 사람의 특성과 또는 여행의 성질에 따라 여행하는 사람이 느끼는 바가 다르지만은 나의 그때의 여행은 대단히 감상적이었다.
어쨌든 4년 간이나 정들여 놓았던 C사(社)를 하직한, 섭섭한 마음에 가슴에는 무엇인지를 두근거리었다. 그렇지 않아도 여행은 흔히 그 특수한 의의가 고독을 느끼는 데에 있는 터에 나의 그때 길은 온 세상을 저버리고 나 혼자 사람 없는 곳을 찾아가는 듯하였다. 그렇게 고독을 느끼는 만큼 사람이 그리웠다. 전차 중에서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울렁거리는 가슴을 진정할 때에 나의 어깨를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눈을 번쩍 떠서 쳐다보았다. --- “여행지에서 본 여인의 인상, 이상한 기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