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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와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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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산골에 돌쇠라는 나무 장사가 살고 있었읍니다. 나이 삼십(三十)이 넘도록 장가도 안 가고 또 부모도 일가 친척도 없는 혈혈 단신이라 먹을 것이나 있는 동안은 핀둥 핀둥 놀고 그리다가 정 궁하면 나무를 팔러 나갑니다.
어디서 해오는지 아름드리 장작이나 솔나무를 황소 등에다 듬뿍 싣고 장터나 읍으로 팔러 갑니다. 아침 일찌기 해도 뜨기 전에 방울 달린 소를 끌고 이려 이려. 딸랑 딸랑. 이려 이려 이렇게 몇 십(十)리씩 되는 장터로 읍으로 팔릴 때까지 끌고 다니다가 해 저물녘이라야 겨우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방울 달은 황소가 또 돌쇠의 큰 자랑거리였읍니다. 돌쇠에게는 그 황소가 무엇보다도 소중한 재산이었읍니다. 자기 앞으로 있던 몇 마지기 토지를 팔아서 돌쇠는 그 황소를 산 것입니다. 그 황소는 아직 나이는 어리었으나 키가 훨씬 크고 골격도 튼튼하고 털이 또 유난스럽게 고왔읍니다. 긴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나뭇짐을 잔뜩 지고 텁석텁석 걸어가는 양은 보기에도 훌륭했읍니다. 그 동리에서 으뜸가는 이 황소를 돌쇠는 퍽 귀애하고 위했읍니다. 어느 해 겨울 맑게 개인 날 돌쇠는 전과 같이 장작을 한 바리 잔뜩 싣고 읍을 향해서 길을 떠났읍니다. 읍에 도착한 것이 오정때쯤이었읍니다. 그날은 운수가 좋았던지 살 사람이 얼른 나서서 돌쇠는 그리 애쓰지 않고 장작을 팔 수가 있었읍니다. 돌쇠는 마음에 대단히 흡족해서 자기는 맛있는 점심을 사먹고 소에게도 배불리 죽을 먹였읍니다. 그러고 나서 잠깐 쉬이고 그날은 일찍 돌아올 작정이었읍니다. --- “황소와 도깨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