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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리의 남지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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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생활 2년간 - 얼마나 괴롭고 지루한 생활이냐? 한마리 새가되어 창공에 날듯이, 오늘은 이 상해를 시원하게 떠나버리자.
내가 탄 ‘센홍소’호는 시커먼 상해 부두의 물결을 헤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개미때 같이 우물거리는 인파의 물결, 사랑과 눈물로 얽매인 테프의 난무(亂舞) - 상해는 그래도 떠나는 이 배에게 애도의 눈물을 남기려고 함인가? 센홍소호는 그들에게 한마디 답례를 하는듯이 웅! 하고 소리를 치고는, 나는 바다속에 사는 한마리 고래라는 듯이 창파를 헤치고 항해를 시작한다. 검은 연기와 훤조(喧燥)와 굉음과 피와 쇳덩어리로 묻혀있던 생활에서 나는 매미 껍질 벗듯이 벗어나서, 이 창해(倉海)위의 한 마리 물새가 된듯하다. 시원도 하거니와 또는 아름다운 출발의 첫 코스인 것이다. --- “5천리의 남지나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