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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쓰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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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심차시(謹未審此時)로 시작하여 여불비상서(餘不備上書)로 끝을 맺게 되어야 편지로서 그 격식을 갖추었다고 보는 낡아빠진 투를 버리고, 서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듯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면 되는 것이라고 하는 데 이의는 없겠지마는 역시 형식상의 제약은 받게 되어 있는 것이 편지글이다.
보통의 문장은 어떤 특정(特定)한 대상이 없이 사회인(社會人) 전체를 상대로 하고 쓰는 것이기 때문에 요모조모 재어 가며 신경을 써야 할 그런 제약(制約)을 받을 필요는 없게 되지마는, 편지글에 이르면 그 상대자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지위(地位)나 친불친(親不親)를 따져야 하게 되고, 남녀간의 성별도 구별을 하여야 되는 제약이 자연히 생기게 되므로 편지글이라면 상대의 얼굴이 빤히 들여다보여서 짐짓 붓끝이 무겁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 “편지를 쓰는 요령”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