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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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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햇빛이 풀솜을 둔 저고리를 입은것만치나 등어리를 폭온히 나려쪼이는 오후였다. 한강 인도교 아래에는 작난감 같은 낙거루가 단물생선의 비눌처럼 가벼운 바람에 잔물결 이 잡히는 강우에 네댓척이나 떠서 등싯거린다. 노들강변에 길로 솟은 버드나무 그늘로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펜키'칠 을 새로한 뽀-트가 두어척 오리처럼 쌍을 지어 연두빛 신록에 물들은 물우를 헤치며 돌아다니는 것은 고대로 한폭의 수채화다.
"엣샤 엣샤" 바람결에 불려오는 기운찬 소리에 삼개 편짝으로 고개를 돌리면 힌 운동모자를 쓴 학생들이 기다란 경주용뽀-트를 웃적 웃적 저어 강 한복판을 한일ㅅ(一)자로 가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라온다. '엣샤'소리와 함께 거리마의 발처럼 일 제히 폈다 옴으렸다하는 '오-ㄹ'에서는 물찬 제비의 날개 모양으로 물방울이 뚝뚝 덧는다. 오월의 태양은 씩씩한 청춘들의 건강을 축복해주는 듯 그네들의 머리우에서 빙긋이 웃는 듯. --- “신혼여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