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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훈시(訓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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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철이는 꼭 여섯 끼를 굶었다.
처음 한 끼를 굶을 때는 꼭 미칠 것 같았다. 배가 고픈 것보다도 굶는다는 의식에 울화가 치밀었다. 날이 어둑어둑하여지며 뒷집에서 상보는 소리가 달가닥달가닥 날 때는 아무 보람없는 조바심만 바득바득 났다. 저녁때다. 남은 먹는다. 그러나 나는 굶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달이 닥닥 났다. 결박을 지어놓아서 밥을 못 먹는 것처럼 암상이 바글바글 끓었다. 속이 쪽쪽 훑인다. 손톱으로 박박 긁어내리는 듯이 쓰리다. 뱃속에서는 꾸르륵꾸르륵 밥에 주린 창자가 네 굽을 놓는다. 창자란 체면도 없는 것이다. 흥건하게 괴는 늦침을 꿀떡 삼키면 잠깐 진정되었다가는 금세 발동을 한다. 심열(心熱)은 신열(身熱)과 함께 순간순간에 바짝 오르고 쑥 내렸다. 불덩이같이 확달은 눈동자에는 음식만이 버언하게 보인다. 모든 욕망도 밥 한술에 그쳤다. 구원한 이상도 원대한 포부도 오직 밥 한 그릇에 얽매어졌다. 진리에 대한 탐구욕도, 광적이라해도 좋을 만하던 명예욕도 오직 오전짜리 우동 한 그릇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 “두 훈시(訓示)”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