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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행(荒原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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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지난 뒤 ㆍ 1
애라 와 면후는 한경의 밤을 곱이 샅샅이 뒤졌으나, 겨우 단서로 얻은 것은 본연의 알지 못할 집 번지에 지나지 못하였다. 그러나 애라는 신대륙을 발명한 탐험가처럼 기뻐하였다. 그의 생각은 두 남녀가 꼭 거기서 사랑의 꿈을 꾸는 중이라고 믿은 까닭이다. 면후의 표정은 이와 반대로 냉정하였다. 첫째 압록강 건너간 범인을 체포하는 것이 용이한 일도 아니오. 더군다나 봉천까지 갔다면 사면이 뺑소니 칠 길뿐이다. 조선 안에서 그렇게 영리하고 민첩하게 활약하던 철호를 만주 벌판에 내놓고 잡으려면, 약간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조선 안에서 알 만한 처소에 가서 묵을 리도 만무하고, 더구나 영사관 근처에서 두리번거리고 날 잡아가소 할 바보가 아닌 것을 그는 잘 안다. 모호한 주소 발견으로 기뻐할 면후는 아니었었다. "애라! 그들이 거기에 있을 듯싶은가?" --- “황원행(荒原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