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평선의 전달
|
|
침침한 줄기가 시종없이 흘러간다. 해와 달이 떳다 잠겼다 하는 무풍의 시대가 바라보일 뿐이다. 터트린 목아지와 머리카락과 아슴한 시야 속에 발버둥치는 너의 세계는 그 모든 것을 들어내며 운다. 어찌하여 너의 형상을 멀면서도 이렇게 가까운 것인가. 수만 갈래의 거리로 좁혀지는 나의 전면과 나에게 알려오는 지금의 시간이란 대저 무엇인가.
정전보루의 일각에서 무인광장의 정오에서 아니면 녹쓰는 철조망의 휴식 같은데서 그림자를 감추지 못하는 그리고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되씹는 심장이란 심장은 저 남은 하늘빛과 자연의 소리에 새삼 귀눈을 고루는데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향하여 던져진 나의 밑창이란 얼마나 피붉은 홍수이며 또 이글대는 불길인가. --- “지평선의 전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