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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상계관견록(韓末商界管見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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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립군(列立軍)과 육의전(六矣廛)
이 기록을 적음에 제(際)하여 필자로서 독자 제위에게 먼저 사과라 할지 양해라 할지를 구하여야 할 점은, 본래 한말시대의 상계를 논한다면 적어도 확고한 문헌에 의거해서 학적으로 한개의 논문화하여야 할 것인데 지금 필자에게는 전화로 말미암아 일체의 서적을 약탈당한 관계로 도저히 그러한 논문을 쓸 자료가 없다. 그러므로 제목과 같은 일편의 회상록, 다시말하면 회상록이라기보다 일편의 견문록을 체계를 무시하고 단편적으로 적록하여서 필자의 맡은바 색책(塞責)을 삼고자 하는 것이다. 견문회고록(見聞回顧錄)이므로 문체도 혹은 논문체 혹은 수필체임을 면치 못하는 바를 이해해주기 바라는 바이다. 그것도 종로 네거리에 큰 운교(雲橋)가 남북문(南北門)에 걸쳐서 서있어서 누상에 종이 매어 달렸고 그 아래로 사람이 통행할 수 있게 되었던 옛 시대에까지 소급(遡及)해서의 회고담이라면 비록 수필식으로 기록되었다. 할지라도 가치가 크겠지만 필자의 회고의 견문이란 정체가 겨우 五十四(오십사), 五(오)년 이전에까지 소급할 수 있을뿐, 그 이상의 시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음을 또한 미안히 생각하는 바이다. --- “한말상계관견록(韓末商界管見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