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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딘 연장과 녹이 슬은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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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와 문장에 관한 우감(偶感)
(1)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문장이 연장이요, 창작이고 평론이고 간에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는 말이 문필에 종사하는 무기인 것은 두 말할 것이 없다. 그런데 그 연장이 닳아빠진 호미끝 같이 무디고, 그 무기가 흙 속에 파묻힌 고대의 석검(石劍)처럼 녹이 슬어서 등과 날을 분간할 수가 없는, 그러한 문장을 발견할 때, 독자의 한 사람으로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 부질없이 시각을 어지럽게 하여 현기증을 일으킬 때가 많다. 글을 잘 쓰고 못 쓰는 것은 쓰는 사람의 재분(才分)과 수련에 달린 문제다. 문장이 부드럽고 딱딱한 것도 필자의 개성과 습관과, 또는 글의 내용과 성질에 따라서 다른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수 많은 독자에게 읽히기 위하여 발표하는 글이면, 적어도 필자의 의견이나 주장을 알아볼 수 있는 정도로는 써야만 한다. 아무리 귀둥대둥하는 허튼 수작이라도 어불성설이어서야 될 것인가? 되나 안 되나 끄적거려 던지는 글이라도 문불성장(文不成章)이어서야 그 뉘라서 알아볼 것인가? --- “무딘 연장과 녹이 슬은 무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