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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소설가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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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신인이라고 불리워지는 분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전면적이고 구체적인 이해를 가져볼 생각으로 편집자의 소청(所請)대로 일에 손을 붙여 보았으나, 시작해보고 비로소 그것이 얼마나 힘드는 일인가를 깨달았다. 나와 같이 직감력이 충분치 못하고 다망(多忙)한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지 못한 바 아니나, 우선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여기에 미비한 이 기록을 초(草)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첫째, 내가 대상으로 하려는 분들이 작품 외에 어떠한 창작적 주장을 발표하거나, 또는 같은 문학적 세계관을 가진 이들 간에 유파나 조류나 집단이 있어서 자기네들이 표방하는 예술상 신조를 토로한다던가, 그러한 습관이 도무지 없어서 씨 등의 세계를 측단(測斷)하기가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었다. 둘째, 그렇다면 씨 등 각 개인의 문학세계를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저서나 창작집이 있으면 간편하겠는데, 그런 것조차 하나도 없어서, 산일(散逸)된 작품을 모아서 계통적으로 씨 등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도 나의 지금 상태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한 작품으로 능히 그 작가의 정신적 예술적 전모를 엿볼 수 있을, 그토록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을 읽지 못한 것도 있고, 또 그런 것의 작품명조차 모르고 있지는 않을는지, 그것도 딱히는 단언할 수 없는 일이다. 최명익, 허준, 정인택, 정비석, 박노갑, 김동리, 현덕, 김영수, 이선희 등 제씨 외에 계용묵, 이근영, 현경준, 김정한 등 제씨도 취급해 보려던 심산이었으나, 지면의 제한과 나의 준비관계로 부득이 다음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었음도 적지 않은 유감이었다. 그래도 이 기회에 내가 읽어본 작품의 총 수효는 이하 구체적으로 취급하겠지만 50편이 넘었다. 이 미비한 기록의 발표를 기회 삼아, 분석과 논단의 잘못된 곳을 들어 작가나 평가(評家)들의 교시와 논평을 받을 수 있으면, 이 방면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헛되이 되풀이되는 왜곡된 신세대론, 순수론 등에 적지 않은 광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행여 작가 제씨와 대방(大方)의 비판이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기록이 시작한다. --- “신진소설가의 작품세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