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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수제(閑話數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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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속 의식
어버이된 사람이 자기 자식에게 각별한 희망을 거는 것 같은 것이 한낱 봉건적인 가족 관념에 의하여 생긴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제도를 초월한 생물학적인 본능에 원인을 두는 것이냐 하는 것을 따져서 묻는 이가 있어 제도와 본능을 양손에 갈라 들고 이것 저것 생각을 추려 보아도 우리 정도의 인생 경험을 가지고는 좀처럼 명쾌한 판정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결론밖에는 얻을 도리가 없을 것 같았다. 가족 제도가 만들어 준 습득감인 것이 사실인 것 같으면서도 이미 봉건적인 가족 의식을 청산해 버린 개인주의의 시민들에게도 자식이나 후손으로 하여금 자기의 정신과 혈통을 지속케 하겠다는 의식은 없지 않은 것 같고 또 어버이의 자식에 대한 애정 같은 데 이르면 이것을 하나의 생물학적인 본능으로 해석하려는 데 큰 잘못이 있다고도 단정키 힘든 때문이다. --- “한화수제(閑話數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