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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수감(風俗隨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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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지참금
평양 사람은 아들보다도 딸 낳은 것을 기뻐한다는 이약기가 퍽 전부터 ‘내려오는 말’로서 전해져 오고 있다. 이렇게만 들으면 사내아이만을 중하게 떠받드는 세상에서 평양사람이야말로 퍽 개안한 인사들이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는지 모르나 그 까닭이 실상은 평양 부근에서 출생한 우리들로서는 저윽이 명예롭지 못한 수작이어서 딸을 낳으면 기생에 부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딸 하나가 아들 열놈은 당해 낸다는 것이 설명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물론 평양에 기생이 흔하다는 사실을 가지고 평양 사람에게 욕을 주려고 만들어 낸 조작의 수작이겠지만 평안도 산골로 가면 얼마 전만 해도 아닌게 아니라 딸 낳으면 천냥(千兩) 벌이했다고 위안하는 말이 없지는 않았던 것이다. 기생을 부치는 것은 아니지마는 혼인하기 전에 신랑의 집으로부터 선채(先綵)와 함께 ‘바느질삯’이라는 명목 기타로 금품을 보내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이것이 실상은 ‘딸을 팔았다’든가 ‘며느리를 샀다’든가 하는 인상을 주게 되는 것이요, 또 하류층에서는 이러한 매매의 관계가 어엿하게 이루어져 오던 것을 우리 같은 젊은 사람의 눈으로도 친히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 “풍속수감(風俗隨感)”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