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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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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一]
깍깍 하는 장독대 모퉁이 배나무에 앉아 우는 까치 소리에 깜짝 놀란 듯이 한 손으로 북을 들고 한 손으로 바디집을 잡은 대로 창 중간에나 내려간 볕을 보고 김씨는, “벌써 저녁때가 되었군!” 하며 멀거니 가늘게 된 도투마리를 보더니, 말코를 끄르고 베틀에서 내려온다. “아직도 열 자나 남았겠는데.” 하고, 혼잣말로, “저녁이나 지어 먹고 또 짜지.” 하며, 마루에 나온다. 마당에는 대한 찬바람이 뒷산에 쌓인 마른 눈 가루를 날려다가 곱닿게 뿌려 놓았다. 김씨는 마루 끝에 서서 눈을 감고 공손히 치마 앞에 손을 읍하면서, --- “거룩한 이의 죽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