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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序章]
운명[運命]의 정생[?生] 슬플 대상[代償] 성장[成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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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천상[天上])도 아니요, 땅(지상[地上])도 아니요 한 회색 허공이었다.
회색 옷을 입고, 회색 살빛을 하고, 회색 표정을 한 늙은 양주가 나란히 앉아 있다. 인간세계의 운명을 맡아보는 신(神) 양주였다. 노구(老?)가 커다랗게 하품을 한다. 영감이 따라 커다랗게 하품을 한다. "아이, 심심해!" 노구가 그런다. "어이, 심심해!" --- “서장[序章]” 중에서 때는 고려조(高麗朝) 중엽. 곳은 황해도 황주 고을 도화동이라는 한적한 마을. 눈먼 선비 심학규 심봉사는 사개 뒤틀린 방문을 삐그덕 밀치고, 더듬더듬 앞 툇마루로 나선다. 마루는, 구월의 한낮 가까운 맑은 햇볕이 문턱 밑까지 가득히 드리워 데워놓은 듯 따스하다. "햇볕도 좋기도 하다! 진작 나와 앉었을걸!" --- “운명[運命]의 정생[?生]”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