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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인의 거리감(9월 창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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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없이 공연히 바빠서 두어 달 동안 소설을 읽지 못했다. 다행히 창작평을 쓰라는 부탁을 받고 생량(生凉)해진 하룻저녁을 9월호의 잡지를 펴고 앉아서 즐거운 시간으로 보냈다. 역시 소설을 읽는 건 나에게 있어서는 즐거운 일이었다. 읽어가면서 동료나 선배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공감하고, 그가 펼쳐 보여주는 세계를 따라 다니며 구경하고, 혹은 그의 제기하는 문제에 회의를 품어 보고, 동직자(同職者)만이 가질 수 있는 상호간의 비법을 뒤적여 보고 이렇게 하면서, 나는 밤이 깊은 줄을 몰라도, 끝끝내 후회를 하지 않았다. 지금 읽은 것에 대한 간단한 느낌을 초(草)하여 독후기(讀後記)를 꾸미려고 한다.
--- “동시대인의 거리감(9월 창작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