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의 여름
|
|
내가 평양서 여름방학을 하고 돌아온 다음날이었다.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집 옆에 있는 채소밭으로 나가 보았다. 한쪽에는 오이넝쿨이 이리저리 뻗어서 손바닥같이 넓은 잎사귀가 너울너울 움직인다. 그 잎사귀에는 진주알같은 이슬이 대글대글 달려있다. 들 앞 느티나무 아래서는 레그혼 닭이 날개를 치며 울고 있다. 이웃집 박 서방 집에서는 ‘엄매’하는 송아지 소리까지 들렸다.
“한가한 산촌이군!” 나는 복잡하던 평양시가를 생각하며 매우 마음이 유쾌하였다. 또 닭이 날개를 치며 목을 늘이고 기운껏 운다. --- “고향의 여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