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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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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어떤 좌석에서 몇 사람이 모여서 잡담들을 하던 끝에 K라는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물었다.
"자네, 김철수라는 사람 아나?" "몰라." 나는 머리를 기울이며 대답하였다. 물론 ‘김’이라는 성이며 ‘철수’라는 이름은 흔하고 흔한 것인지라 어디서 들은 법도 하되, 이 좌석에서 새삼스레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김철수’가 얼른 머리에 떠오르지 않으므로. "아마 모르리. 지금도 조도전(早稻田) 대학 재학생이니까." "모르겠네." "송선비라는 여자는 아나?" "몰라. 아, 가만있게. 뭘 하는 여잔가?" "○유치원 보모." "응, 생각나네. 아주 멋쟁이." 나는 언젠가 유치원 연합 운동회에서 본 기억을 일으키며, 그 많은 관중 앞에서 필요 이상의 멋을 부리며 돌아가던 어떤 보모를 머리에 그려보면서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지. 멋쟁이지. 참, 조선엔. 그럼 자네는 김철수하고 송선비하고의 결혼 희극도 모르겠네 그려." "알 수 있나." "참, 조선엔 웬 과년한 계집애가 그렇게도 많은지. 우글우글 한 놈에 다섯 여섯씩." --- “결혼식”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