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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 일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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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시 40분
언어가 같지 않고 풍속이 다르나마 조각의 친구인 나이 어린 M군의 전송으로 부산행의 기차를 탔다. 하루 종일 경성의 시가를 동에서 서로 허리를 굽히고 좇아 다니다가 사정이야 여하간에 여행이라고 하게 되면 10년 전 옛날에 가지고 있던 청춘이 다시금 살아나는 것 같다. 가 보지 못한 지방, 알지 못하던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니 이 지방의 풍속이 어떠하며 새로 만날 사람이 어떠한 인물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하여진다. 아직까지 경치를 찾아 산수간에 놀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아마도 자연에 취하고 자연에 끌리어 기다란 체신(體身)을 경향으로 굴리기에는 인연이 먼 것 같으나 기실은 자연을 감상하고 승경(勝景)을 응대함에 남다른 재간은 없으나 과히 다른 사람에 뒤지지는 않으리라는 자부심만을 갖고 있는 바이다. --- “수륙 일천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