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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그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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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도 그믐이 넘었건만 제비는 들어오지 않았다.
영하 노인은 해마다 하는 버릇으로 금년 철도 잊지 않고 처마끝에다 신짝을 매어놓고 날마다 기다리나 제비는 여전히 들어오질 않았다. 제비가 들어와서 깃을 들여야 그 집이 운이 든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 영하 노인에게는 이것이 한낱 적지 않은 근심이었다. 작년에도 제비가 들어와서는 웬일인지 깃을 들이지 못하고 봄내 지붕 위를 빙빙 돌다 그대로 나가 보리고 말더니 대판(大阪)에 가 있던 아들에게서 벌이를 탖지 못하여 동경으로 간다는 편지를 받고 뒤이어 거기서도 또 다시 북해도로 떠난다는 기별을 받게 되더니 또 어디로 무엇을 찾아서? 생각을 하면 물 위에 뜬 기름과 같이 안주를 잃고 떠서만 돌 줄 아는 아들의 신상이 언제야 마음에 놓아 본적이 있었으련만 이즘은 더할 수 없이 아들 생각이 간절하였다. --- “제비를 그리는 마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