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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혈(碧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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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앉으시오.” 대소는 몸소 손을 들어 예백 부인에게 자리를 권하였다. “황감하오.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앉사오리까.” 예백의 아내는 이렇게 사양하고 거의 이마가 닿도록 허리를 굽혔다. “아니요. 그렇게 사양할 것이 아니요. 늙은이가 그렇게 허리를 굽히고 서 있으면 나도 앉았기가 거북하지 않소? 예도 좋고 소중하지마는 예가 사람을 위하여서 있는 것이지 사람이 예를 위하여서 있는 것이 아닌즉 사람이 괴롭도록 예를 숭상하는 것은 옳지 아니한가 하오. 나는 그렇게 생각하오. 예백, 내 생각이 어떠하오?” --- “벽혈(碧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