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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母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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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섬벌칠월이면 벌써 서늘하였다. 한개울 물은 소리없이 흐르는데 뒷산 모퉁이 늙은 버들 그늘에 단둘이 손을 마주 잡고 차마 떠나지 못하는 젊은 남녀 한쌍, 그들은 활 잘 쏘는 주몽과 얼굴 잘난 예랑이었다. 보름을 지나 약간 이지러진 달이 솟은 것을 보니, 밤은 적지 않이 깊은 것이었다. 달빛 때문에 그 많던 반딧불이 그늘진 데서만 반짝반짝하고 있었다. 달빛을 담고 흐르는 강물이나 엷은 안개와 달빛에 가리워진 벌판이나 모두 사랑과 젊음에 취한 두 사람의 마음과도 같았다. “인제 그만 가셔요, 내일 또 만나게. 어른님네 걱정하시지.” 하는 예랑의 음성은 아름다웠으나 어느 구석에 적막한 울림이 있었다. “그래, 내일 또. 내일 밤에는 이 버드나무 밑에 배를 대고 기다리리다.” --- “모자(母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