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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안내(自作案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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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작품을 가지고 말하면 그만이지, 그 이상 제 작품에 대한 변명이나 설명은 필요치 않다고 흔히들 말한다. 혹은 그럴는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나처럼 작품 외에 작품 수와 거반 비등(比等)한 양의 평론으로, 자기를 내세우고, 제 문학적 태도를 주장하고, 탐구과정을 명시하는 사람이 다시 자작(自作)에 대한 특별한 안내서를 쓴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 안 할 수 없다.
그러나 작가가 제 작품에 대하여 기회 있는 대로 여러 가지 창작상 실제를 이야기해 보는 것도 결코 무의미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최근과 같이 창작방향이 혼란하고, 창작적 신조가 상실되어 있는 시대에 있어서는 비평정신의 선양을 돕고, 우리의 문학적 성격을 찾아보려는 노력에 편의를 주는 의미로라도 작가는 일층 긴밀한 태도를 취하여 비평가와 협동하지 않으면 안될 줄로 생각한다. 작가가 침묵을 지키는 것만이 결코 미덕이 아닌 시대이다. 그러므로 이 협동을 위한 노력이 논쟁이거나, 항의거나, 또는 제창이거나, 자작안내이거나를 막론하고 그곳에 거짓이 없고 항상 우리 문학의 진정한 길을 찾는 정신에만 의한 것이라면, 헛되이 배척할 것이 못될 줄로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편집자의 소청에 나는 지금 나의 작품에 대한 간단한 안내도를 그려보려고 한다. 내 작품에 대하여 하고 제법 큰소리를 해놓을 것 같으나 그 실은 작품이라고 몇 편 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그것에 대하여 이러니저러니 말할 것도 없는 것 같다. --- “자작안내(自作案內)”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