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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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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의 시초
함대훈 : 바쁘신 틈을 타서 이처럼 와 주시어 대단히 고맙습니다. ‘모델 좌담회’라고해서 어떤 분은 모델 자신의 좌담회라고 생각하신 분도 있은 듯하나 그런 것이 아니고 화가나 조각가가 본 모델 좌담회이니 여러분이 지금까지 모델에 관하여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회합이니 만큼 조금도 숨김없이 어디 한번 털어놓고 말씀해 주셔요. 정현웅 : 조선에는 아직 모델을 직업으로 하는 데가 없습니다. 김복진 : 씨 모델의 시초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좀 말씀해 주시지요. 김복진 : 나도 정확한 것은 단언 할 수 없습니다마는 동경 상야공원 바로 뒤에 궁기(宮崎)라는 모델 소개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궁기는 말하자면 그의 어머니의 업을 계승한 것으로서 모델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그의 어머니지요. 그런데 이 궁기의 어머니라는 자는 워낙이‘구호(龜戶)’출신입니다. 그가 처음에 어떻게 모델을 구했는가 하면 참 진기하지요. 오전탕(お錢場)(공동목욕탕)으로 다니면서 벌거숭이 여자 가운데서 이것저것 고르다가 그럴 듯한 놈이 있거든 잘 보아두지요. 착의장으로 나와서 의복 입는 것을 보고 그의 채림채림으로 보아서 가난한 집 사람인 것 같으면 그의 뒤를 따라 나가 모델이 되는 것이 어떠냐고 교섭을 하였답니다. --- “예술가와 모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