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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수첩(創作手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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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小說]의 묘사[描寫]
소설의 수법 중에 ‘묘사’라는 것이 있고, 묘사 가운데는 ‘調理[조리]’라는 것이 있다는 것쯤은 지금 새삼스러이 말할 필요도 없는 바다. 泰西[태서]의 모 대가도 그런 말을 하였거니와 소설 수법에 있어서 ‘사실을 사실 그대로 즉,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 사실 묘사다. 똑똑히 관찰하고 정확히 진맥하여 ‘실재한 사실’을 혹은 ‘실재할 수 있는 사실’을 현실로 즉하여 묘사하는 것이 리얼이 아니다. 그것은 즉 영상으로 비유하자면 ‘사진’에 지나지 못한다. ‘사진’은 소설 수법상 리얼이 아니다. 리얼이 될 수도 없다. 소설 수법상 리얼이라 하는 것은 위에도 말한 것같이 ‘있음직한 사실’이라야 된다. 이성으로 정확히 타진하면 ‘그런 일이 어디 있으랴’하게 생각될 일일지라도 독자가 읽는 도중에 부자연미를 느끼지 않게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소설 수법상의 리얼이다. 소위 인간 사회라든지 혹은 인간 사회의 실재 현실이라는 것은 그 진전이며 단원의 법칙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측단할 수 없다. 아니 도리어 태반은 부자연스럽게 진전되고 부자연스럽게 결말짓는다. 이것을 자연 그대로 묘사한다 하면 따라서 작품의 내용도 부자연스럽다. 대체 사람의 세상이라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모순 천지다. 아니 내가 말을 실수했다. 사람의 세상에 생긴 모양이며 진전되는 상태가 ‘자연’ 그대로니까 즉, 그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이 사람의 세상을 부자연타 보고 모순된다고 보는 사람의 ‘성격’이야말로 부자연스럽고 모순된 것일 터이다. --- “창작수첩(創作手帖)”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