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
|
|
입감한 지 사흘째 되는 날, 나는 병감으로 보냄이 되었다. 병감이라야 따로 떨어진 건물이 아니고, 감방 한편 끝에 있는 방들이였다. 내가 들어간 곳은 일방이라는 방으로 서쪽 맨 끝 방이었다. 나를 데리고 온 간수가 문을 잠그고 간 뒤에 얼굴이 희고, 눈이 맑스그레한 간병부가 날더러,
“앉으시거나, 누시거나 자유예요. 가만가만히 말씀 해도 괜찮아요. 말소리가 크면 간수헌테 걱정들어요.” 하고 이르고는 내 번호를 따라서 자리를 정해 주고 가버렸다. 나는 간병부에게 고개를 숙여 고맙다는 뜻을 표하고 나보다 먼저들어와 있는 두 사람을 향하여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였다. 이때에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옛날 조선식으로 내 팔목을 잡으며, “아이고 진 상 이시오. 나 윤OO이에요.” --- “무명” 중에서 |